<p></p><br /><br />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, 하태원 국제부장입니다. 하 부장,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? <br> <br><안갯속 '평창 이후'> 를 키워드로 골라 봤습니다. 미국과 북한을 평창으로 불러 들여 두 차례의 탐색전을 펼쳤지만 본격적인 대화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. 관건은 결국 북한의 비핵화 의지입니다. <br> <br>[질문1] 앞서 기자들 보도로도 봤습니다만 공식적으로 내려온 북측 인사를 이렇게까지 비밀스럽게 만난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?<br> <br>김영철은 어제 밤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 이후 24시간 가까이 단 한차례도 숙소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.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 대표자격으로 방남한 인사가 사실상 '감금' 상태에서 비밀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. <br><br>올림픽대표단장이라는 모자를 썼을 때는 공개행보를 했지만,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라는 두번째 모자를 쓴 뒤로는 잠행하는 것입니다. 물론 우리 정부가 철저히 김영철의 동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[질문2] 자연스럽게 왜 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? <br><br>미국과 북한사이에 낀 우리의 현 상황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대목입니다. 악수하고 웃는 모습을 보여주자니 미국이 걸리고, <br> 천안함 책임지라고 공개적으로 따지자니 어렵게 잡은 남북대화의 기회가 날아갈 것 같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아예 문을 닫아버린 겁니다. <br><br>사실 이번 평창올림픽은 참석 통보부터 북측 일방통행의 연속이었습니다. 현송월 일정 통보 이후 취소, 금강산 합동공연 취소 등도 모두 심야에 이뤄진 일방적 통보였습니다. 그런 면에서 김영철 파견은 북한식 갑질의 결정판이었고, 우리 대통령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겁니다. <br><br>[질문3] 이렇게 비밀스럽게 남북 대표단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데 주로 어떤 부분에 대해 논의가 나오는지 좀 들리는 게 있나요? <br> <br>오늘 오찬을 위해 정의용 안보실장이 이끄는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김영철을 찾아갔습니다. 면면을 보면 아실 수 있듯이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핵문제, 남북관계를 포괄적으로 다뤘을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[질문4] 그렇군요. 한 가지 더 궁금한 점, 당초 국정원-통전부 채널이라면서 김영철의 카운터파트로 알려졌던 서훈 국정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? <br> <br>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두 사람은 질리도록 만나고 있을 것 같습니다. 과거 서훈 원장이 국정원 차장시절 북한에 가면 호텔 방에서 몇날 몇일 합의문 쓰기 위해 두문불출하면서 남북협상을 벌였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. <br> <br>서 원장으로서는 적어도 남북군사회담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날짜를 확정지으려고 김영철을 압박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. <br><br>[질문5] 북-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비핵화 논의에도 진전을 봐야할 텐데 가능하겠습니까? <br><br>비핵화는 김정은 이외에 어느 누구도 언급할 수 없는 금기어라고 보면 됩니다. 자칫하면 목이 달아날 일을 김영철이 언급할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. <br> <br>시종일관 생글생글하던 리선권이 갑자기 정색했던 장면이 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. <br><br>리선권 / 조국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(지난 1월 9일) <br>북남 고위급 회담에서 그 무슨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치 않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. 무엇 때문에 이런 소리를 내돌리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. 모든 최첨단 전략무기들은 철두철미 미국을 겨냥한 겁니다. <br><br>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. <br> <br>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. <br>